진핍 이중스파이 AU
※명탐정코난 진핍 이중스파이 AU. 사망 살해 요소 있음. 마약, 환각 등 있음. 폭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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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지막 말은 무엇이었던가. 기억을 되살리려 해봐도 그 마지막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진은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있던 꽁초를 다시금 꼬나물고 빈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톡톡 두드렸다. 오늘따라 피부에 닿는 공기가 찼다. 36.5°C. 한 사람의 체온. 꼭 그만큼 공기가 차게 내려앉아 피부를 할퀴었다. 마른 기침이 났다.
떨리는 손끝으로 노트북의 자판을 톡톡 두드렸다. 그의 노트북은 벌써 몇 주째 비밀번호가 그대로였다. 몇 달 전의 그라면 아마 상상도 못 할 일이었을터다. 그는 정말로, 철저하디 철저했으니까. 하지만-...바꿀 수 없었다. 진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Popsicle. 느릿한 손놀림으로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검었던 노트북 화면은 곧 뿌연 빛을 비춰내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았던, 익숙한 영상이 화면에 나타났다. 진은 눈을 감고서도 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귀를 막고서도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은, 그래. 그 말이었지.
"진! 와, 이거 이제야 보는 거야? 뭐, 이제야라고 해도 언젠지 모르지만!"
말 뒤에 이어지는 웃음소리가 귓가를 간질여, 진은 어금니를 꽉 문채 고개를 돌렸다. 너무나도 많이 들어서, 다 외워버린 말이 흘러나왔다. 그의 손은 어느새 옆구리에 차여있는 총에 얹어져 있었다. 손이 바르르 떨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미련일까 분노일까, 진으로써는 알 수 없는 감정이었다. 셰리를 생각할 때와도 조금은 다른 감정에, 그는 이를 으득 소리나게 갈았다.
"아, 있지. 지금 창 밖에 석양이 완전 예쁘게 지고 있어. 진은 예전에 석양이 세상을 온통 피로 물들이는 것 같아서 별로라고 했었잖아, 그래도 난 역시 석양이 좋아. 태양이 마지막을 위해 자신을 온통 불태우는 것 같아서 아름다운걸."
이 말을 할 때쯤이면 그녀가 창문을 가리고 있던 커튼을 완전히 걷어, 석양빛이 온통 그녀의 몸을 뒤덮고 있었을터다. 그 모습이 피를 뒤집어 쓴 그녀의 모습과 닮아서, 처음에는 보자마자 화면에 총을 갈겼었지. 그리고 지금도. 진은 총의 손잡이를 꽉 쥔 제 손에 힘을 꾸욱 주었다. 그러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제 노트북에 다시 한 번 총을 난사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냉정하기로는 조직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는 말을 듣는 그였지만, 도저히 평정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가늘게 뜬 그의 눈에,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깔깔대며 웃는 금발머리 여인의 모습이 비쳤다.
금발에 녹색 눈. 오래된 그림에 나오는 천사도 언제나 금빛 고수머리에 녹색 눈동자를 반짝이고 있었지. 그런 모습을 보며 베르무트는 검은 옷의 천사라고 했었다. 천사, 그렇다면 나는 그런 천사를 지옥에 빠트린 악마라도 되는 것일까. 진은 문득 목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 옆에 있던 잔을 들어 단번에 전부 마셔버렸다. 콜라의 탄산이 따끔거렸지만 그 정도는 무시할 수 있었다. 몇 주 전부터 계속해서 마셔왔으니 이제 익숙해질 만도 하지.
"아, 밖에서 키안티가 부른다... 그럼 다음에 또 이렇게 비디오 편지 할게! 아, 그렇지...사랑해, 진!"
방 안에 총성이 요란하게 울렸다. 노트북의 화면은 순식간에 전원이 나간 듯이 검게 변해버렸다. 화면에는 더 이상 금발의 여인이 비치지도 않았고, 그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지만 진은 쌓인 분노를 털어내기라도 하는 듯 그저 계속해서 총을 쏠 뿐이었다. 탄창이 비어 아무리 방아쇠를 당긴다 한들 찰칵이는 소리만 가득히 들려왔지만 진은 그것을 인지하지도 못한 걸까, 계속해서 방아쇠를 당길 뿐이었다. 노트북 화면의 가장자리 쪽에 총알이 무수하게 박혀있었다. 그리고-단 한발도 그녀의 얼굴 쪽이 있었던 화면의 중앙에는 스치지도 않았다. 진은 검어진 화면을 보며 그때까지 참고 있던 숨을 훅 내쉬었다. 화약 냄새가 방 안에 가득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워커일테지. 이제 와서 이 방에 들어올 생각을 하는 것은 그 뿐일테니까.
"...들어와라."
입안이 메말라서일까, 목소리가 거칠게 났다. 문 밖의 워커가 움찔하는 기척이 느껴졌다. 아직까지는 살아 있다는 걸까. 그런 생각이 외려 더 고통스레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내 워커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은 그가 제 눈을 보지 못하도록, 머리카락으로 눈을 가렸다.
"형님, 그러니까, 방에서 총 소리가 났다는 소리를 듣고..."
"내가 쏜 것이다. 다치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 그럼 다시 나가보겠습니다..."
"그래. 아. ...워커, 이 노트북을 고쳐서 가져와."
문득, 진은 화면이 엉망으로 부서진 노트북을 들어 워커에게 건넸다. 워커는 노트북을 받아들고,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또 그 녀석의 영상을 보신 겁니까? 이번주에만 벌써 5번째입니다. 형님. 보실 때마다 화면에 총을 쏘시면서 왜 굳이 보시는 건지, 저는 이해가..."
"...네게 이해하라고 한 적 없다."
"...알겠습니다. 그, 이건 또 놓고 갈까요?"
날이 선 말이 튀어나왔다. 이런, 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워커는 그의 말에 잠시 가만히 서 있다가, 외투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냈다. 진은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끄덕였다. 워커는 진에게 '그것'을 건네곤 방에서 걸어나갔다. 진은 살짝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들어보았다. 작은 유리병 안에 든 투명한 액체. 모르는 이가 보면 그저 물이라고 할 테지만, 진은 이것이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마약. 그 중에서도 강력한 환각 작용을 동반하는 것이었다. 한 때 조직의 적들에게 사용되었던 만큼 강력한 약이었다. 진은 그 약을 빤히 바라보았다. 약을 서서히 주사기 안에 흘려넣고, 그 주사기를 왼 팔에 꽂았다. 탁자 위에 올려두었던 투명한 병에 금빛의 무언가가 비쳐보였다. 그는 고개를 들었고, 그러자 아까까지 아무도 없던 곳에 금발의 여인이 나타나 있었다.
"...또 무슨 일로 왔어."
진의 어조는 언제나처럼 딱딱했지만, 그 가운데에서 미처 숨기지 못한 애정이 살짝 배어나왓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매우 작은 애정이었지만, 그녀는 언제나 그것을 눈치채었고,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인은, 그러니까, 피비 페러그린, 혹은 파비올라 시클이라고 불리던 여인은 방글방글 잘도 웃으며 그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당신이 날 보고싶어해서 왔지. 다 알고 있으면서 또 물어본다."
"...늘 그렇게 말하지."
"그야 늘 그러니까 말이야."
피비는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안았다. 샐샐거리는 웃음에 진은 저도 모르게 픽 웃어버렸다. 온기가 느껴지지 않음에도 그저 좋았다. 방 밖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비는 소리를 죽이고 그저 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진은 침묵 속에서 밖에서 누군가가 나누는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저기, 진 님은 대체 누구랑 대화를 나누시는 거야?"
"조용히 해, 들린다고. ...혼자 대화하시는 거랬어. 늘 보면 방에는 아무도 없댔다고. 이거 봐. 누가 있었으면 워커 형님이 말씀하셨겠지. 그렇다고 그 뒤로 누가 방에 들어간 적 있어? 아니잖아..."
진은 노골적으로 인상을 찌푸리며 피비의 허리를 감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비는 그저 무슨 일이냐는 듯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진은 그녀에게 옅은 미소를 한 번 지어보이고선 문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여전히 피비의 허리를 팔로 감싸안은 채였다. 문을 벌컥 열자 밖에 있던 사내 둘은 당연히 화들짝 놀라 그를 올려다보았다.
"조직 내에 수다쟁이가 필요한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다. 그렇게 내가 누구랑 대화하는지가 궁금한가?"
그의 고압적인 말투와 차가운 눈빛은 그 상대가 적이건 아군이건 제법 강력한 무기로 통했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내들은 섣불리 고개를 끄덕이지도, 내젓지도 못한 채 그저 고개를 숙이고 어물거리고 있었다. 사내 둘 중 조금 더 어린 축은 고개를 슬 숙인 채 흘금거리며 진이 피비의 허리를 감은 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을 눈치채지 못할 진이 아니었다. 그는 당장에 허리춤에서 권총을 빼내어 사내의 머리에 가져다대었다. 사내는 기겁하여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진은 피비를 제 뒤로 보내고, 그녀의 허리에 감고 있던 팔을 풀어 사내의 목을 잡아채었다. 요새 임무에 나가지 않은지 꽤 되었다 하더라도 그는 조직 내에서 열 손가락 내에 꼽도록 강하며 잔혹한 사내였다. 진의 손아귀는 무자비하게 사내의 목을 틀어쥐었다. 사내는 고통과 두려움 사이에서 어쩔 줄 모르며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문득 진은, 뒤를 돌아보았다. 피비가 아직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그를 향해 아까와 완전히 똑같은 미소를 짓고 있다가 총총 다가왔다. 발소리 없이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그녀는 진의 등을 뒤에서부터 끌어안고, 자그마하게 속삭였다. 분명 둘의 키 차이가 제법 있기 때문에 그의 등 께에 대고 속삭였을 터지만, 그의 귀에 똑똑하게 들려오는 말이었다.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데, 나랑보다 그 남자랑 시간 보내고 싶은 거야?"
"...그럴 리가."
진은 제 앞에서 벌벌 떠는 사내들을 경멸하듯이 바라보고선 다시 피비를 잡아 허리를 팔로 감았다. 피비가 다시금 까르르 소리내어 웃었다. 그 웃음에 집중해서일까, 혹은 보아도 보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 것일까. 진은 사내들의 시선에 짙게 어린 공포감을 보지 못했다. 진은 다시 문을 닫고, 피비를 안아든 채 소파로 걸어갔다. 문 밖에서 나직하게 사내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진 님, 혼자 계시잖아. 왜 누구랑 대화하시는 것처럼..."
-
"배가 고프진 않나, 압생트?"
"아이, 참. 진은 또 그런다. 파비올라로 좋은데!"
"...좋아, 파비올라."
진은 손을 뻗어 피비의 금발을 쓸어내렸다. 피비가 다시금 까르르 웃었다. 흘끗 곁눈질해서 본 시계는 벌써 12시 30분 쯔음을 가르키고 있었다. 진은 방에 있는 벨을 눌렀다. 이 방 밖으로 나가지 않게 되면서 설치한 것이었다. 이제 곧 요리사가 요리를 가지고 올 테지. 이것도 다 그녀를 위해서였다. 그녀를 이 방 밖으로 내보낸다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았기 때문에.
요리사는 여느 때보다 더 벌벌 떨면서 도착했다. 아까 방 밖에 있던 녀석들이 이상한 소문이라도 퍼트린 모양이었다. 수다쟁이 참새 녀석들. 생김새는 완전하게 기억해뒀으니 다음에 처리해버리면 되겠지. 고민하던 찰나, 표정이 험악해져서 인지 피비가 그의 손등 위에 제 손을 얹었다. 진은 그녀를 향해 옅게 웃어보였다. 요리를 든 요리사의 손이 아까보다 더 덜덜거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요리사는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나가고 싶은 듯, 진의 앞에만 요리를 차려놓고 뒤돌아 나가려고 했다. 물론 그 뒤로는 진의 서릿발같은 음성이 따라붙어, 발걸음을 곧 멈춰야 했지만.
"...이걸로 끝인가?"
"예, 예? 그, 그렇습니다만..."
"압생트의 몫은?"
금방이라도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것 같은 그의 태도에, 요리사는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다. 잠시 입술을 달싹거리며 숨을 애처로울 정도로 하득대며 내쉬었다. 진은 피비가 앉은 쪽의 테이블, 그러니까 제 오른편을 똑똑히 가르켰다.
"여기 압생트가 있잖아. 왜 그녀의 몫은 차리지 않느냐고 물었어. 아, 기분 상하거나 하진 않았어, 팝시클?"
"진, 진 님, 그렇지만 거기엔 아무도..."
방금까지의 형형한 어조가 장난이라는 듯이 진의 어조는 단번에 다정한 듯이 바뀌었다. 요리사는 벌벌 떨며 겨우 말을 꺼내었고, 진은 순간 몰려오는 두통에 머리를 감싸쥐며 일순간 비틀거렸다. 요리사는 때는 이때다 라는 듯이 대강 인사하곤 허둥지둥거리며 방 밖으로 뛰듯이 나갔다. 다시 뜬 눈에는 금발의 여인이 비치지 않았다. 진은 순간 당황하며 눈을 깜박였고, 귓가에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약 한지 6시간 됐네. 저번보다 빨라지지 않았어?"
"...피비. 아, 윽...아냐, 넌."
"난 피비야, 사랑하는 진."
"그걸, 우윽, 말한게 아니라는 거 알잖아..."
"내가 알지만 답하지 않는 거라는 것도 알잖아?"
그래, 늘 이랬었지. 제가 아는 한 그녀는, 줄곧 이런 태도를 고수해왔었다. 진은 고개를 꾹 숙이고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보였다. 흐릿하게 금발 여인의 모습이 비쳤다. 피비는 아까와 똑같이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하지만 진은 그 웃음에 답해주지 못했다. 머리를 억죄듯이 느껴지는 두통에 욕지기가 일었다. 그는, 열리지 않는 입술을 억지로 열었다. 눈 앞에 어른거리는 붉은 꽃이, 붉은 색의 범벅을 지우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넌 죽었어, 파비올라 시클."
"맞아, 네가 네 손으로 죽였지, 진."
피비의 미소는 진의 눈에 흐릿해진 채, 일그러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들려오는 듯한 목소리만큼은 그대로 쾌활하게 웃고 있는것만 같아, 진은 결국 터져오르는 듯한 욕지기를 꾹 눌러참으며 방 밖으로 뛰쳐나갔다.
복도는 적막했다. 그런 일이 있었으니 아무도 이 근처에 오고싶어하지 않겠지. 그 고독과 적막이 제 몸을 갈갈히 찢어발기는 것 같아, 진은 어렵사리 발걸음을 옮겼다. 주머니 속에서 아까의 약 앰플과 주사기가 달각거리는 소리를 내었지만 애써 무시하는 그였다.
피비의 방은 그의 방과 제법 가까웠다. 그가 마지막으로 들어간 이후 며칠째 아무도 들어가지 않은 것인지 문고리에 옅게 먼지가 쌓여있었다. 진은 그 문고리를 주고, 잠시 가만히 서있다가 손에 힘을 주었다. 문고리는 소리없이 가만히 열렸다.
방 안에서는 향수 내음이 풍겼다. 그녀가 평소 즐겨쓰던, 옅은 자몽 향의 향수였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단 한 자락의 온기나, 체향도 느껴지지 않은, 차갑게 가라앉은 방이었다. 진은 홀린 듯이 그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그녀의 책상에 기대섰다. 그가 저번에 정리해둔, 딱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더 이상은 없다는 것이 사무치게 느껴져, 진은 결국 침대 매트리스를 잡고 뒤엎어버렸다. 방 안의 액자나 스탠드는 진작에 깨져서 버린지 오래였기에 무언가 깨지지는 않았다. 매트리스와 이불이 제멋대로 바닥을 뒹굴었다. 진은 상처입은 맹수의 신음같은 소리를 내며 방 안의 옷가지들과 책들을 닥치는대로 내던지고 뒤엎었다. 8분 정도 뒤 피비의 방은 아까의 단정히 정돈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옷들이 내던져지며 향수 냄새가 자욱해졌다. 진은 잠시 그 모습을 보다 손으로 제 얼굴을 감쌌다. 귓가에 다시금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하면 날 볼 수 있는지, 네가 더 잘 알고있잖아. 그렇지, 진?"
"...그래.."
진은 그렇게 답하고, 주머니에 있던 앰플을 꺼내어, 주사기 안에 액체를 천천히 채워넣기 시작했다.
"...피비. -"
주인 잃은 말이 방 안에 애처롭게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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